술 마신 다음날 어김없이 찾아오는 숙취. 피로감, 메스꺼움,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두통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이들이 가장 괴로운 숙취로 꼽는 두통은 과음하거나 술을 섞어마셨을 때 더 심해지곤 한다.
음주 후 두통, 진통제 먹어도 될까?숙취의 주범은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그렇게 생긴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체내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바로 이 과정에서 머리 쪽 혈관이 확장되면서 두통이 생긴다. 음주 후 두통이 나타나면 '진통제'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간편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이기는 하나, 간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사실은 고려해야 한다. 우리가 섭취한 알코올의 90% 이상과 대부분의 약물이 간에서 분해?대사 되기 때문.진통제 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약이 있는데, 바로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하는 진통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진통제 성분으로 특히 코로나 유행 시기, 비교적 안전하고 발열, 오한 등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문제는 이 아세트아미노펜이 알코올과 만났을 때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이 간에서 대사 돼 'n-아세틸이미노퀴논(n-acetyl-iminoquinone)'으로 변환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는 유독한 물질로 체내에 쌓이면 간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간 독성' 문제 안심할 수 있어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숙취로 인한 두통 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두통약 대신 ▲이부프로펜 ▲덱스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이 주성분인 진통제를 복용하길 권한다. 이들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체내의 염증반응을 완화시켜 소염, 진통, 해열작용을 한다. 무엇보다 간에서 다른 효소로 대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간 독성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 nsaids 역시 과다 복용하면 위장관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한다.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복용과 더불어 숙취에 좋은 식품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아스파라긴산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고, 라이코펜은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아스파라긴산은 콩나물과 배에, 라이코펜은 토마토에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