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대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암이 있다. 암 사망률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대장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면 2021년 20~30대 대장암 환자 수는 2017년 대비 약 3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대장암 환자 수가 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증가세다.하지만, 50세 미만의 젊은층은 대장암 조기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상당수다. 국가 암 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뿐더러 의심증상이 나타나도 암이 생겼을 거라 생각하지 못해 방치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 문제는 조기 발견이 늦어질수록 병이 진행되면서 예후가 불량해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젊은 대장암 환자는 고령 환자에 비해 악성도가 높고 응급수술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대장암 환자, 악성도 높고 응급수술 많아최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 0~3기 진단을 받은 45세 이하 젊은 환자 93명과 45세가 넘는 고령환자 1,899명의 치료 후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그룹 중 젊은 환자 그룹에서 암의 특징이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도가 높은 암의 비율은 젊은 환자 그룹이 11.8%로 고령환자 그룹(5.4%) 보다 높았다. 림프혈관과 신경주위 침습 비율도 각각 45.2% 대 38.8%, 26.9% 대 18.7%로 나타나, 젊은 환자 그룹이 더 나쁜 암으로 진단됐다.합병증과 응급수술 위험 역시 젊은층에서 더 높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젊은 환자 그룹은 장 폐쇄(24.7% 대 14.2%)와 대장천공(5.4% 대 1.7%)을 고령환자 그룹보다 더 많이 겪었으며, 이로 인하여 응급수술을 받은 비율 역시 16.1%로 고령 환자 그룹(8.5%) 보다 높았다.복통, 혈변, 변비, 체중변화, 소화불량 등 대장암으로 인한 증상도 젊은 환자 그룹이 68.8%로 고령환자 그룹(55.9%) 보다 많이 경험했다. 연구진은 이를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대장암 발견과 치료가 늦어졌음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꾸준히 치료’ 덕에 치료 예후는 훨씬 좋아다만, 치료 예후는 젊은층에서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그 원인으로 '꾸준한 치료'를 지목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항암치료를 받은 비율은 젊은 환자 그룹이 62.4%로 고령환자 그룹(45.3%) 보다 높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또 고령환자 그룹에서는 20%가 치료를 마치기 전 항암치료를 중단했지만 젊은 환자 그룹에서는 8.8%만이 항암치료를 중단했다. 복합항암제를 사용한 비율도 젊은 환자 그룹이 45.2%로 고령환자 그룹 27%보다 높았다. 아울러, ‘5년 무재발 생존율’ 역시 젊은 환자 그룹이 고령환자 그룹보다 높았다. 김종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젊은 대장암 환자는 고령환자보다 항암치료를 더 많이 중단하지 않고 받았으며, 복합항암제를 더 많이 사용해 무재발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령이 높을수록 항암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지만 항암화학요법은 암의 성장을 억제하고 크기를 줄이며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치료과정"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젊은층도 놓치면 안 되는 대장암 의심증상대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탓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대장암 발병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다.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인에는 △50세 이상의 연령 △비만 △식생활 △신체 활동 부족 △음주?흡연 △선종성 용종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 대장 내시경은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에서 5년에 한 번 실시하나, 위험요소가 있다면 50세 이전에 검사받는 것이 좋다. 아울러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소견이 있다면 1~3년 간격으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초기 대장암의 경우 별다른 자각 증세가 나타나지 않지만, 진행암에서는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혈변, 점액변, 피로감, 복통, 복부종괴, 잔변감,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대장암의 증상일 수 있으니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