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의 복(伏)자는 ‘엎드릴 복’으로, 너무 더워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지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삼복은 이러한 더위에 세 번 굴복하는 날로, 삼복 중 첫 복날을 초복이라고 한다. 올해 초복은 7월 11일이다.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이유는 뭘까. 몸 밖이 덥고 안이 차가우면 위장 기능이 약해져 기력을 잃기 쉽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닭과 인삼은 열을 내는 음식으로, 따뜻한 기운을 내장 안으로 불어넣고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 삼계탕 등 보양식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캠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 식중독 발생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생닭 등 식재료 관리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이란?캠필로박터는 닭, 오리 등의 가금류와 야생조류 등의 내장에서 많이 발견되는 세균으로, 도축 과정 중 식육으로 옮겨지기 쉽다. 이 세균은 장 세포 표면에 달라붙어서 그 기능에 손상을 줌으로써 장의 흡수 능력을 감소시킨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의 주요 증상은 복통, 설사, 발열 등이다. 대개 세균 노출 후 2~5일 후 증상이 발현되며, 길어도 일주일 이내에 치유된다.
캠필로박터 식중독, 7월에 절반 가량 발생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캠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은 총 88건으로, 환자 수는 2,157명이었다. 이 중 7월에만 983명(34건)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발생 환자 수의 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 식품은 닭고기 등 육류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외에는 복합조리식품, 채소류 순이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닭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어 교차오염으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집단급식소에서는 가열 용기 크기에 비해 많은 양의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해 일부 재료들은 속까지 제대로 익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캠필로박터 식중독 예방법일상생활에서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구분보관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우선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는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하며, 생닭 등을 만진 후에도 반드시 다시 손을 씻은 후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한다. 생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나 이미 조리된 음식에 튀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생닭의 핏물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의 제일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삼계탕 등을 조리할 때는 캠필로박터균 등의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생닭을 손질하기 전에 채소류를 먼저 다듬어 준비하고, 칼, 도마 등 조리도구를 육류, 생선, 채소, 과일 등 식재료별로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조리 시에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중심온도 7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 및 조리해야 하며, 집단급식소에서는 조리해야 할 식재료가 충분히 잠길 수 있는 크기의 용기를 선택해 내부까지 골고루 익혀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