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면역체계가 미생물의 감염에 반응하여 이를 물리치려는 과정에서 심한 면역반응이 나타난 상태를 말한다. 주로 폐렴, 신장이나 소화기의 감염질환, 욕창, 뇌수막염, 담낭염 등 다양한 장기 감염에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전신에 심각한 염증반응이 나타나고, 조직과 장기가 손상되어 패혈증이 발생하면 다양한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 맥박이 빨라지고 열이 나며 숨이 차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패혈증 쇼크’가 오기도 한다.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상태다.
패혈증, 기저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패혈증은 사망률이 약 20~35%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때문에 일상 속 감염 및 패혈증 위험을 높이는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패혈증은 고령층이나 1세 미만의 소아, 간이나 신장, 심장이나 폐 등에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면역저하자, 암 환자 등에서 더욱 치명적이다.각종 암, 말기 만성콩팥병 등으로 복부 수술을 받은 후에도 패혈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복부질환 수술 후 패혈증을 진단받은 경우, 2차 배양 패혈증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도 임상적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증 복부질환 수술 후, ‘음성’이라도 주의복부 감염으로 수술 후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패혈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2차 배양 패혈증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도, 임상적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 교수팀이 수술 후 패혈증 환자의 2차 배양 결과에 따른 임상 자료와 이를 바탕으로 복부 수술 후 2차 배양 음성 패혈증의 예측 인자를 파악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패혈증으로 진행된 83명의 대상자 중 38.6%인 32명의 환자가 2차 배양 음성을 보였다. 패혈증 2차 배양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확률이 더 높은지 확인하기 위해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장 수술이 아닌 환자는 6.934배, 당뇨병이 없는 환자는 4.027배, 수술 전 항생제를 3일 이상 장기간 투여한 환자는 1.187배 2차 배양 패혈증 검사에서 상대적으로 음성으로 잘 진단되는 것을 확인하였다.김은영 교수는 “환자가 장 수술이 아닌 수술을 받은 경우, 당뇨병이 없는 경우, 수술 전 항생제를 3일 이상 투여한 경우에는 패혈증 배양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도 신체에 염증반응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겨라 교수는 “수술 후 패혈증 환자에서 2차 배양 양성 여부에 따른 사망률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배양 검사 결과가 음성이더라도 임상적 악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아시아 수술 저널(asian journal of surgery)’ 5월호에 게재되었다.
합병증 1시간 이내에 치료 시작해야패혈증 진단과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1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할 때 패혈증의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패혈증이 의심된다면 신속히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검사를 통해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감염 부위를 찾은 후, 항생제나 항진균제로 치료를 시작한다. 이때 원인균을 찾기 위한 배양 검사를 시행하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3~5일 정도 소요되므로 광범위한 치료가 진행된다. 이후 배양검사 결과가 나오면 항생제를 변경할 수 있다. 아울러 패혈증 치료 시에는 환자가 적정 혈압을 유지하고, 각 조직에 혈액 및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돕는 치료도 함께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