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등산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산행 중 캐온 산나물을 먹고 복통 등의 장염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생김새가 비슷해서 산나물과 헷갈리기 쉬운 독초에 대해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개인이 임의로 채취하여 섭취한 후 장염 증상 등을 호소하는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독초를 섭취하고 복통 등의 증상으로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신고된 사례는 총 26건으로 3~6월에 접수된 것이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특히, 월별로는 4월에 10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독초 섭취에 의한 중독사례가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 바로 꽃이 피기 전에 잎 또는 뿌리만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표적인 독초로는 동의나물, 여로, 박새 등이 있다.
곰취 vs 동의나물독초인 ‘동의나물’은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곰취’와 오인·혼동할 수 있는데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잎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다. 반면, ‘곰취’는 향이 좋으면서 잎이 부드럽고 광택이 없으며, 날카로운 톱니를 가지고 있다.
원추리 vs 여로독초인 ‘여로’는 산나물로 먹는 ‘원추리’와 혼동하기 쉽다. ‘여로’는 잎에 털과 깊은 주름이 있는 반면, ‘원추리’는 없다.
산마늘 vs 박새독초인 ‘박새’는 주로 명이나물로 불리는 ‘산마늘’과 구분하기 어려운데, ‘박새’는 여러 장의 잎이 촘촘히 어긋나 있으며 주름이 뚜렷하다. 반면, ‘산마늘’은 마늘(부추) 향이 짙게 나고 줄기 하나에 2~3장의 잎이 달려 있어 구별할 수 있다.이 외에도 ‘미국자리공’의 뿌리를 인삼·도라지·더덕 등의 뿌리와 오인하여 섭취하거나, ‘산괴불주머니’를 ‘쑥’으로 혼동하여 먹는 사례가 있다. 따라서 산나물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이 없이 야생식물을 개인이 임의로 채취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등산가서 캐온 산나물이 독초는 아닌지 확인하고 싶다면 산림청 국립수목원 누리집(http://kna.forest.go.kr) 연구간행물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만약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한 후 복통, 구토 등의 이상증세가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진료에 도움을 위해 남은 독초가 있다면 가져가는 것이 좋다.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식약처는 일반적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분하기 쉽지 않으므로 사실 채취하지 않는 것이 독초 섭취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식용 가능한 산나물도 올바른 조리방법을 확인하고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이라 하더라도 원추리, 두릅, 고사리 등은 식물 고유의 독성 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서 먹어야 한다. 특히, 원추리에는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성분이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이 성분은 원추리가 성장할수록 강하게 나타나 반드시 어린 잎만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