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이유 없이 잠이 쏟아진다. 바로 춘곤증 때문이다. 춘곤증이란 봄철에 나타나는 피로 증상을 말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체내 생체리듬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이 길어지면서 체내 호르몬 분비와 심신의 활동량이 변하는데, 이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춘곤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개는 수면부족,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나아가서 체내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농도가 변하면서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졸음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생활습관의 개선과 더불어 영양소 섭취가 매우 중요한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춘곤증 극복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비타민 b군이라고 말한다. 이에 김지영 약사는 비타민 b 제품을 고르기 위한 몇 가지 기준점을 소개했다.
1. 비타민 b군 8종영양제는 비타민 b군이 모두 들어있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비타민 b군은 우리 몸에서 유기적으로 작용하므로 특정 비타민 b가 결핍되거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체내에서 제대로 기능하기 어렵다. 비타민 b군은 △b1(티아민) △b2(리보플라빈) △b3(니코틴산) △b5(판토텐산) △b6(피리독신) △b7(비오틴) △b9(엽산) △b12(코발라민) 등으로 총 8가지다. 각 종류가 안전한 형태와 용량으로 함유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2. 비타민 b6, b9(엽산), 그리고 b12김지영 약사는 “비타민 b군은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 비타민 b6와 b12, 그리고 엽산(비타민 b9)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체내 호르몬 및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유지에 관여해 춘곤증 예방과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b6는 섭취한 단백질을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꼭 필요한 효소다. 뿐만 아니라 세로토닌 생성에 필요한 아미노산 트립토판의 대사를 돕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b12는 뇌 신경계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영양소로, 정신안정 작용이 있으며, 엽산은 세포 분열과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활력과 에너지를 생성하는 영양소로, 피로회복에 기여한다.
3. 함량 체크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봄철에는 비타민 소모량이 평소보다 3~5배까지 증가하므로 필요량도 그만큼 증가한다. 그래서 봄철에는 기존 권장섭취량보다 최적섭취량에 맞춘 영양제를 추천한다. ‘권장섭취량’은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용량을 말하며, ‘최적섭취량’은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용량을 말한다. 김지영 약사는 “비타민 b1은 특히 고함량으로 들어갔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타민 b1은 음식물로 섭취된 영양소가 에너지원으로 잘 전환될 수 있게 도와주는 핵심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타민 b1이 부족할 시 피로유발물질로 알려진 젖산이 잘 제거되지 못하기 때문에 춘곤증을 더욱 느끼기 쉽다. 그러나 비타민 b3와 b6는 과다 복용 시 부작용 우려가 있으므로 안전한 형태와 용량이 들어간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과잉 섭취할 경우 홍조, 화끈거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비타민 b3의 경우 함량보다도 형태를 살펴봐야 한다. 나이아신의 경우, 상한섭취량이 일일 35mg이지만, 니코틴산아미드의 경우 1,000mg이다. 그 말인즉슨 비타민 b3가 니코틴산아미드 형태일 경우 동일 용량으로 복용했을 때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비타민 b6의 경우 함량을 살펴봐야 한다. 비타민 b6는 장기간 고용량 섭취할 경우 운동실조와 감각 신경병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비가역적 신경손상이 보고된 적도 있다. 이 때문에 한국영양학회와 보건복지부는 비타민 b6의 하루 상한섭취량을 100mg으로 설정했다. 김지영 약사는 “따뜻한 봄철 늘어지지 말고 더 활기차게 보내길 바란다”며, 비타민 b 제품 선택법에 대한 설명을 마쳤다.
도움말 = 김지영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