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빈혈은 무엇일까 바로, 철결핍 빈혈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1/3에서 관찰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아울러, 선진국보다 후진국에서 유병률이 높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게 관찰된다.
◇ 철(철분)이란철은 적혈구 속에 있는 혈색소(헤모글로빈)의 필수 구성 성분이다. 혈색소는 몸 안의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철이 부족하면 혈색소가 만들어질 수 없어서 산소 운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 그로 인해 어지럼증, 숨 가쁨, 피로 등의 증상을 보이는 빈혈이 발생한다.성인은 체내 약 2~4g의 철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중 일부는 위장관 세포 탈락, 소변, 월경 등을 통해 매일 소실된다. 성인 남성에서는 매일 1mg이, 여성에서는 1.4~2mg이 매일 소실되므로, 같은 양만큼 음식 등을 통해 철을 공급해야 한다.
◇ 철결핍이 발생하는 다양한 원인체내 철결핍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철의 필요량 증가, 소실되는 철 증가, 그리고 철 섭취 및 철 흡수 감소로 나뉜다.정상 신생아의 경우, 0.5g의 철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출생 당시 체내 저장된 철은 시간이 지나며 고갈되기 시작한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체외에서 철을 공급하지 않으면 철결핍이 발생한다. 생후 9~24개월 아기에게서 철결핍 빈혈이 흔하게 나타나는 이유다.청소년기의 여성은 신체 성장이 빨라 철분 필요량도 증가한다. 여기에 월경에 의한 혈액 소실이 발생하고, 불규칙한 식사로 철 섭취가 부족해 빈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성인 남성의 체내에는 3,500~4,000mg이, 성인 여성은 2,000~2,300mg의 철이 분포해 있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식사하는 성인의 경우에는 철결핍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성인에서는 반복되는 코피, 월경 과다 등의 혈액 상실로 저장철 결핍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또, 철요구량이 증가하는 임신부, 수유기 여성에서도 철결핍이 올 수 있다. 아울러, 위산 결핍증, 위절제술, 흡수장애증후군 등에서는 철흡수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이처럼 신생아와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영양 부족이 철결핍 빈혈의 단독인자로 작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 철결핍 빈혈 치료철결핍 빈혈은 원인질환이 아니고, 증상이다. 따라서 치료의 우선 원칙은 기저질환을 알아내 치료하는 것이다. 빈혈 증상이 경미한 환자의 대부분은 경구용 철분제 복용으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철결핍성 빈혈 치료의 목표는 혈색소 증가다. 단, 철분제를 먹어 혈색소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후에도, 적어도 2개월 이상 경구 철분제를 더 복용하는 것이 좋다. 철을 체내에 저장하기 위함이다.
◇ 철결핍 빈혈 예방철분이 풍부한 식품에는 조개, 굴, 바지락, 소고기, 달걀노른자, 콩, 쑥, 들깨, 브로콜리, 김, 미역, 다시마, 토마토 등이 있다. 단, 치즈나 우유 등의 유제품은 철분 흡수를 저해하므로 우유는 하루에 500ml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그러나 식품을 통해 섭취한 철분은 약 5~10%만 체내에 흡수된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해도 철분이 부족할 수 있는 것. 따라서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서는 음식 섭취를 신경 쓰면서 철분제도 먹는 게 도움된다. 철분제는 가능한 한 식사 사이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철분제와 비타민 c를 함께 복용하면 철분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