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은 필수 미량원소로 면역 기능이나 염증 제거 등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조직 손상, 혈압, 산소 부족에 따른 조직 반응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아연은 감기, 독감, 부비동염 및 폐렴과 같은 급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acute viral respiratory tract infection)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호주 웨스턴시드니대학교(western sydney university) nicm 보건 연구소(nicm health research institute)의 제니퍼 헌터(jennifer hunter) 교수 연구팀은 영어 및 중국어 데이터베이스 17개를 이용해 경구제, 스프레이, 설하제 등의 아연 제제가 성인의 급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및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체계적 문헌 검토와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연구에는 28건의 무작위 대조시험에 참가한 5,446명의 데이터가 사용되었다. 연구 결과, 아연 경구제 또는 비강 내에 분사하는 스프레이 형식의 아연(intranasal zinc)은 월 100명이 급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이 걸렸다고 가정했을 때, 5건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placebo)과 비교해서 아연 설하제(sublingual zinc)나 아연 스프레이를 사용했을 때 급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은 평균적으로 이틀 빨리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병했을 때 아연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는 경우, 성인 100명 중 19명의 증상이 일주일이 지나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급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 발병 3일차에 나타나는 증상의 중증도 또한 임상적으로 유의한 감소가 있었다. 하지만 아연이 평균 일일 중증도 감소에는 영향이 없었다. 아연 보충제를 복용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메스꺼움이나 구강 및 비강 자극 등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은 41%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급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병했을 때 더 빠른 회복을 원한다면 아연 보충제가 치료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도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인만큼 코로나19에 대한 임상시험을 포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open)’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