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은 신체에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자극을 줘 건강에 오히려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중력을 높이고 학습이나 업무 능력, 운동 능력 등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강도가 심하거나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교감신경계가 자극되어 심장이 뛰거나 혈압 상승, 혈당 불안정, 근력 약화, 면역 교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긴장을 완화해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긴장완화제를 고를 때는 어떤 약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고 선택해야 한다.
항불안제, 수능이나 면접 직전 복용하면 안돼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진정, 수면, 불안경감, 근육이완, 경련억제 등의 효과를 나타낸다. 졸음, 주의력,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수능이나 면접 보기 직전에 먹을 목적의 긴장완화제로는 적합하지 않다. 대부분의 항불안제는 의사의 진료를 통해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인데, 의존성과 오남용 위험이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다. 장기간 복용 시 정신적, 신체적 의존이 생길 수 있고,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 불면, 경련, 떨림, 땀 등의 금단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천천히 감량하면서 약물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부스피론 성분은 히스타민 수용체 부분 효능제로 작용하여 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와는 달리 심한 진정 작용 없이 항불안 효과를 나타낸다. 갑자기 투여를 중단해도 반동성 불안이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의존성이나 중독 우려는 없으나 반감기가 짧아 1일 3회 투여해야 하고 항불안 효과가 즉각적이지 않고 최소 일주일 이상 복용해야 나타난다는 단점이 있다.
프로프라놀롤, 가슴 두근거리는 증상에 효과적프로프라놀롤은 베타수용체를 차단하여 심근 수축력과 심장 박동 수를 감소시키는 긴장완화제로, 빈맥, 협심증, 고혈압 등의 치료제로 허가된 약물이다. 다만, 일시적으로 긴장된 상황에서 떨림, 식은땀, 두근거림과 같은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불안 상황 30~60분 전에 투여하면 된다. 그러나 프로프라놀롤은 긴장 증상 해소를 위해 만성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어지럼증, 느린 맥박, 기관지 경련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습관적으로 복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혈당이나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는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프로프라놀롤에 의해 증상이 숨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황청심원, 단기간 일시적인 긴장 완화 효과우황청심원은 우황, 사향을 비롯한 30종 이상의 생약으로 만들어진 약물로 급격한 혈압 상승이나 정신이 불안한 증상에 사용할 수 있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 실조증에 사용된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한약제제의 경우, 보통 30~60분 정도 전에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단기간 일시적인 긴장 완화를 위해 사용한다. 우황청심원은 혈압이 낮거나 기력이 너무 떨어진 경우, 설사를 자주하는 경우에는 진정효과가 과도하게 나타날 수 있어 이럴 때는 복용을 삼가야 한다. 또한, 장기 복용 시 저칼륨혈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임의로 장기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천왕보심단, 임부금기 약물천왕보심단은 불안한 심기를 안정시켜 주는 약물로, 생지황 등 14가지 생약으로 만들어진다. 진액과 혈액 생성을 돕고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 강하, 신경 안정 등의 효과를 가진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초조, 두근거림, 불면, 신경쇠약 등의 증상을 개선한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한약제제의 경우 발진, 두드러기, 식욕부진, 복통, 위부불쾌감, 구역,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천왕보심단은 수유부나 임부,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는 금기이다. 한 달 정도 복용해도 증상 개선이 없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해야 하며, 우황청심원과 천왕보심단과 같은 한약 제제는 다른 한약 제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함유 생약이 중복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