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기간 동안 배불리 먹고 잘 움직이지 않다 보면 소화불량 증상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명절에 가장 많이 찾는 상비약 중 하나가 바로 소화제이다. 명절 음식은 기름에 굽거나 튀긴 음식이 많기 때문에 소화제를 먹을 때도 지방 분해를 돕는 라이페이스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먹은 음식이나 증상에 따라 필요한 성분이 다르므로 상황에 맞게 소화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고은 약사와 함께 평소 식습관에 따른 알맞은 소화제 선택법에 대해 알아봤다.
소화제는 크게 소화효소제와 위장관 운동 개선제로 나뉜다. 위장관 운동 개선제는 소화성궤양, 위암 등으로 인해 위장관 기능이 떨어짐에 따라 발생하는 복부 팽만감, 복통, 식욕부진 등에 효과적인 약물로, 의사 처방에 따라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반면, 일반적으로 겪는 식후 더부룩함, 상복부 통증 등의 소화불량 증상에는 소화효소제가 효과적이다. 소화효소제는 음식물 분해를 도와주는 소화효소 성분이 주성분이다.
한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맞는 소화제는?주로 탄수화물이나 식이섬유 위주의 한식을 즐긴다면 판크레아틴이나 비오디아스타제 함량이 충분히 들어 있는 소화제가 좋다. 먼저 판크레아틴은 사람의 소화효소와 비슷한 소나 돼지의 췌장 소화효소를 정제한 것으로, 아밀레이스, 프로테이스, 라이페이스와 같은 효소를 함유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의 소화를 도와준다. 비오디아스타제는 미생물 배양으로 만들어진 소화효소를 정제한 것으로, 이 또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전반적인 음식 소화에 작용한다.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맞는 소화제는?육류 위주의 서양식 음식이나 단백질 또는 지방 위주의 식사를 즐긴다면 단백질과 지방 소화에 도움이 되는 라이페이스, 판프로신 등이 충분히 들어 있는 소화제가 더 적합하다. 라이페이스는 지방 분해에, 판프로신은 단백질 분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소화에 골고루 도움되는 비오디아스타제나 판크레아틴이 더해지면 효과가 배가 된다. 일부 소화제에는 고기를 연하게 하는 파인애플 추출물, 브로멜라인도 들어 있어서 단백질 분해에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복부 팽만감에 먹는 소화제는?소화불량 증상에는 더부룩하고 배에 가스가 차는 등의 증상도 있는데, 이때는 가스를 제거하고 복부 팽만감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시메치콘 성분을 복용해야 한다. 시메치콘은 소화관에 있는 가스의 표면 장력을 감소시켜 가스가 위장관을 쉽게 통과하고 빨리 배출되게 함으로써 복부 팽만감을 개선해준다. 가스제거제에 시메치콘이 다량 함유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담제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함유돼 있는 소화제도 있는데, udca는 소화효소는 아니지만 담즙을 분비시켜 지방 소화를 도와준다. 담즙은 지방과 결합해서 지방 분해효소인 라이페이스의 작용을 돕는 역할을 한다.
소화제, 언제 어떻게 먹어야 효과 있을까?일반적으로 소화효소제는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한, 소화효소 성분이 위나 장에 도달하여 효과를 나타내도록 특수 코팅된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제품은 코팅이 벗겨지지 않도록 쪼개거나 가루로 만들어서 복용하지 않는다. 탄산음료나 주스 등은 소화 성분의 흡수를 막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만 7세 이하의 어린이는 복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린이는 어린이 전용 소화제를 복용해야 한다. 임산부 역시 소화제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소화효소제, 자주 먹으면 위장기능이 떨어진다?소화효소제를 너무 자주 먹으면 나중에 소화효소가 잘 나오지 않아 위장기능이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은 약 6~7l 정도이다. 우리가 하루에 섭취하는 물의 양이 1~2l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양의 소화액이 매일 분비되는 것이다. 이에 비하면 소화제에 들어간 소화효소는 극히 소량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 약사는 “물론 음식을 먹고 매번 속이 더부룩하거나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시돼야 하지만, 소화효소제를 복용하는 것이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니 안심하고 복용해도 된다”고 강조했다.도움말 = 하이닥 복약상담 현고은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