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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늘어나는 8~9월...'뱀물림 사고'도 가장 많아 주의해야

입추가 지나고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산과 들로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여름이 끝나가는 이맘때가 되면 갑자기 뱀물림 사고가 늘어나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선 매년 2천 명 이상의 사람이 뱀에 물린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지난 26일 대한임상독성학회지(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linical toxicology)를 통해 공개된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전우찬 교수 연구진의 논문 내용을 살펴보면 매년 뱀에 물려 응급 치료를 받는 환자의 수가 연평균 2,178명에 달하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뱀물림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진이 2014~2019년 전국 응급실의 진료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연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사기간 동안 총 1만 3,072명의 환자가 뱀물림 사고로 병원을 찾았으며, 그중 7,644명(58.4%)가 평균 5일 이상의 입원치료를 받고, 2명이 치료 중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증 환자의 성비는 여성이 15.5%로 남성(9.7%)보다 높았다.뱀물림 사고가 가장 많은 시기는 7월, 8월, 9월이었으며, 10월부터는 서서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경상도(26.9%)에서 뱀물림 사고가 가장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전라도(21.5%), 충청도(21.3%), 수도권(16.0%), 강원도(11.6%), 제주도(2.7%)가 뒤를 이었다. 뱀물림 사고를 일으키는 독사는 쇠살모사(27.1%), 살모사(22.6%), 까치살모사(9.6%) 순으로 많았다. 연구진은 "국내에서 서식하는 독사는 쇠살모사, 살모사, 까치살모사, 유혈목이 총 4종으로 알려졌다"라고 말하며, "쇠살모사와 까치살모사의 서식지는 주로 산비탈과 고지대이며 살모사는 경작지, 유혈목이는 논·밭에서 자주 출몰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뱀물림 사고를 당했을 때 뱀의 생김새를 기억하거나 사진을 찍어두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뱀에 물렸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

뱀에 물렸을 때는 물린 부위가 부어오를 수 있기 때문에 반지 등 모든 액세서리를 제거하고, 몸이 움직이지 않은 상태로 최대한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사고 직후 독을 빼내려고 뱀에 물린 상처를 입으로 빨기도 하는데, 이는 뱀독 제거 효과도 없고 감염과 2차 중독을 유발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출혈이 있다면 상처 부위를 손가락 한 개가 들어갈 정도로 압박해 주는 것이 좋지만, 너무 강하게 압박하면 동맥혈관의 혈류를 방해해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뱀에 물렸다고 모두 독을 주입하지는 않는다. 물린 자국만 있고 뱀독은 없는 무독성 뱀물림이 전체 뱀물림 사고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독성에 따라서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없더라도 12시간 동안은 환자의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뱀독은 부종, 혈액응고기능장애, 조직 괴사, 신경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뱀의 서식지, 사고가 발생한 계절, 뱀의 먹이에 따라서 독성이 달라진다. 만약 독이 주입됐고,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면 병원에서는 뱀독을 중화하는 항뱀독소제를 투여한다. 항뱀독소제는 사고 이후 3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효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