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동안 지속되는 기침을 의미하는 '백일해'. 백일해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감염병으로 여름과 가을에 환자가 급증하는 특징을 보인다. 50~60년대에는 흔한 질환이었으나 백신이 개발된 후부터는 발생률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는 돌발 유행하고 있어 미국이나 영국 등지에서는 매년 100명 이상의 백일해 환자가 보고된다. 국내에서는 2015년 경상남도 해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5명의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이닥 전문가들과 백일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q. 백일해는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인가요?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입니다. 면역력이 약할수록 감염될 위험이 증가하며, 특히 면역체계가 약한 소아의 감염률이 높은 편입니다. 연령이 어릴수록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커져 1세 미만 환자의 사망률이 높습니다. 국내에서는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최근 불완전 접종 상태에 있는 어린 영아에서 백일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김해나 원장
q. 백일해 증상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백일해는 평균 7일의 잠복기를 가집니다. 이후 6~8주 동안 증상이 나타나며, 임상 경과는 크게 3단계로 구분됩니다. 카타르기: 전염력이 가장 강한 초기 단계로 약 1~2주 동안 콧물, 결막염, 눈물, 경미한 기침, 낮은 발열의 가벼운 상기도염 증세가 나타납니다. 경해기: 기침 시작 후 약 2주가 지난 후로 특징적인 발작 기침이 시작됩니다. 짧은 호기 기침이 지속되며 기침 이후 숨을 길게 들이쉴 때 '흡'하는 소리(whoop)가 납니다. 회복기: 회복기에 접어들면 기침과 구토 등 증상의 빈도가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며, 대부분 1~2주 후에는 회복됩니다. 다만 회복이 되어도 상기도 감염이 이환되면 발작 기침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영유아의 경우에는 기침과 '흡'하는 소리가 강해지거나 뚜렷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김해나 원장
백일해 증상은 6개월 미만의 영유아에서 증상이 가장 심합니다. 질환을 방치하면 폐렴, 기침 발작에 의한 저산소증, 경련 및 뇌 손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권소영 원장(리즈산부인과의원)
q. 백일해 예방접종은 언제 받아야 하나요?백일해 예방접종은 임산부 또는 아이와 접촉이 잦은 가족들이 먼저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임산부의 경우 출산 예정일 1~3개월 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접종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접종 전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함께 상의할 것을 권유합니다.-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이이호 과장(진주고려병원)
신생아 또는 영유아의 백일해 주요 감염 경로는 부모 혹은 가족입니다. 따라서 아이와 접촉이 많은 성인들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미리 예방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보통 어렸을 때 예방접종을 받지만 성인이 되면서 항체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 한 번 더 접종 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성인의 백일해 예방접종은 파상풍과 디프테리아가 함께 섞인 tdap이라는 백신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아울러 신생아도 반드시 백일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생후 2개월부터 접종이 가능합니다.-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서민석 교수(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해나(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권소영 원장(리즈산부인과의원 산부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이호 과장(진주고려병원 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서민석 교수(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