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량지수(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 값으로 나눈 수치다. 1990년대 세계보건기구(who)는 공식적으로 체질량지수(bmi)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키와 몸무게만 알면 쉽게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쓰이게 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 bmi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고 있다.
이스라엘 연구진, “bmi 정상 3명 중 1명은 비만 상태”최근 bmi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tel aviv university) 공중보건학과 이프타흐 게프너(yftach gepner) 교수 연구팀은 bmi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잘못 분류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인 3,001명을 대상으로 신체 데이터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bmi 지수를 집계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혈당, 지질, 간 효소 수치 등과 체성분 분석 장비로 지방, 근육 함량을 측정했다. 연구팀에서는 bmi 수치가 18.5~24.9일 때 정상 체중으로 분류했다. 체성분 기준으로는 여성의 경우 실제 체지방이 체중의 35%를, 남성은 25%를 넘을 때 비만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bmi 지수가 정상으로 나온 사람 3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상자 가운데 967명이 bmi상으로 정상이었는데, 이 중 여성의 38.5%와 남성의 26.5%는 체지방 함량이 과도한 정상 체중 비만으로 드러났다. 또 bmi 수치가 과체중이었던 1,065명 중 남성 30%와 여성 10%는 실제 체지방 함량이 정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프너 교수는 “bmi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지표이므로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며, “bmi에만 의존하면 실제로는 비만인데도 체중이 정상이라는 말을 듣게 돼 관리하지 않으면서 대사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본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
미국 연구진, “bmi를 이용한 비만 예측 정확도 50% 미만”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내분비학회 연례학회(endo 2023)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bmi를 이용한 성인의 비만 예측 정확도는 50% 미만이다. 연구팀은 2011~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 참여한 9,784명의 bmi와 체지방 비율을 분석했다. bmi는 인종별로 분류했다. 그 결과, 전체 참여자 중 36%가 bmi 이상으로 확인되어 비만으로 분류되었지만, 체지방 비율에 따라 평가했을 때 비만으로 간주된 참여자는 74%에 달했다. bmi가 18.5~24.9로 건강하다고 간주된 참여자들 가운데 체지방 비율 기준으로 비만으로 분류된 경우는 아시아인의 49% 정도였다. 연구에 참여한 아아유시 비사리아(aayush visaria)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실제 비만을 측정하기 위해 다른 방법들을 이용하여 bmi를 보완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학협회(ama)는 지난 6월 의료인들이 임상 현장에서 bmi 수치를 강조해선 안 된다는 방침을 세웠다. bmi는 체지방 비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체 어느 부위에 체지방이 분포해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의학 전문가들은 신체 지방 지수(bai), 상대 지방 질량(rfm), 허리-엉덩이 비율, 허리둘레 등을 bmi의 대안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