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10대 사망원인 중 3위에 이름을 올린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흡연과 가스 노출로, 특히 우리나라 환자의 대부분은 흡연에 기인한다고 알려졌다. copd는 이러한 원인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거나 파괴되고, 폐포가 망가져 폐기능이 떨어지며 발생하는 질환이다.증상으로는 기침, 천명음, 흉부 압박감, 기침 발작 후 소량의 끈끈한 객담 배출 등이 나타난다. 숨이 차는 증상이 비탈길을 오르거나 서둘러 걸을 때 심해지고, 평상시에는 덜하게 나타난다는 특징도 있다.
copd 조기 진단이 관건copd의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이러한 증상들이 서서히 진행된다는 것이다. 또, 폐기능이 상당히 떨어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특징도 있다. 이러한 특징들 탓에 copd는 조기에 발견하기 힘들다. 흡연자에서 주로 발병한다는 점도 조기 발견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날 때 ‘담배를 피워서 그렇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copd는 완치가 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아울러 조기 발견은 사망의 위험을 줄이고, 삶의 질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고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주기적으로 폐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에는 copd 위험 환자를 미리 구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기도 했다.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copd 위험 환자를 구별하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된 것. 저선량 흉부 ct는 폐암, 폐결절, 기흉 등 폐의 구조적인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검사법으로, 상대적으로 널리 시행되는 검사법 중 하나다.
copd 위험 환자, ai 분석 통해 찾아낸다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저선량 흉부 ct 검사 결과로 폐기능을 약 90% 이상 정확도로 예측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16,148명의 저선량 흉부 ct 검사 결과와 폐기능 검사 결과를 학습시켜 ct 검사 결과로 폐기능이 떨어진 환자를 구별해 내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만들었다.폐활량 검사 결과는 숨을 최대로 들이마신 후 최대한 강제로 내뱉는 양인 ‘강제폐활량(fvc)’과 1초당 강제로 내쉴 수 있는 공기량인 ‘1초 간 노력 폐활량(fev1)’으로 나뉜다.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은 fvc 수치를 93%, fev1 수치를 90% 정확하게 예측해 냈다. 또한, 두 수치를 활용해 copd 고위험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도 약 85%의 정확도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 치료법으로 여러 흡입제가 개발되고 사용되고 있지만, 흡입제 사용만으로 완치되기는 어렵다”며, “조기에 발견해 흡연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악화되는 것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는 copd 위험 환자들을 최대한 발견해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는 진단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라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북미영상의학회에서 발간하는 ‘라디올로지(ra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