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올해 처음 국내에서 확인됐다. 50대 여성인 환자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에 방문했을 때 모기에 물렸으며, 3월 초 귀국한 후 피로, 고열, 발진, 결막염 등을 호소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은 동남아시아 방문자에서 모기매개 감염병 3종인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병을 일으키는 원인체가 각기 다르다. 차례로 뎅기 바이러스,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이다. 그러나 세 질환 모두 매개체가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의 숲모기류로 같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걸리는 병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
뎅기열은 3~14일의 잠복기 후에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때로는 신체 전반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한다. 감염자의 약 5%는 신체 여러 곳에서 출혈이 생기는 뎅기출혈열, 피가 나면서 혈압도 떨어지는 뎅기쇼크증후군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치쿤구니야열은 모기에 물린 후 3∼7일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또, 두통, 근육통, 관절 부종, 발진이 나타나며 피로가 수주까지 지속될 수 있다.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모기에 물린 후 3~14일의 잠복기를 거쳐 피부 발진과 발열, 눈 충혈, 관절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모기에 물리는 것 외에도 성접촉과 수혈에 의해서도 전파된다고 알려졌다. 치사율은 극히 낮으나,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유산하거나 아기의 두개골과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는 신생아 소두증이 생길 수 있다.모기매개 감염병 3종은 전 세계 아열대 및 열대지역 100여 개국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10개국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싱가포르, 캄보디아, 브루나이, 미얀마에는 숲모기류가 서식하고, 모기매개 감염병이 자체 발생하고 있다.
올초부터 3월 18일까지 보고된 모기매개 감염병 국내 환자는 모두 41명이다. 지난해 동기간 2명이 발생한 것과 대비해 약 21배 증가한 수치다. 환자 중 인도 또는 볼리비아 방문력이 있는 2명을 제외한 39명(95.1%)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방문 후 확진됐다.뎅기열 확진자는 35명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후 감염된 사례(12명)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도네시아(9명), 필리핀 (5명), 태국 및 말레이시아(각 2명), 라오스, 싱가포르, 인도, 볼리비아(각 1명) 순이다. 치쿤구니야열은 5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4명은 태국 방문 후, 1명은 필리핀 방문 후 감염됐다.모기매개 감염병 3종 모두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기에, 최선의 예방책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환자 대부분은 감염 초기에 충분히 휴식하며 수분을 섭취하고 상황에 따라 해열제, 진통제 등을 복용하면 자연스레 회복한다.
해외유입 모기매개 감염병 예방수칙1. 방문 전- 방문지역별 주의해야 할 감염병 정보를 질병관리청 홈페이지(kdca.go.kr)에서 확인하기- 모기기피 용품(모기 기피제, 모기장, 모기향, 밝은 색 긴소매 상의와 긴 바지) 및 상비약 준비하기
2. 방문 중- 모기가 많이 있는 ‘풀숲’이나 ‘산속’은 가급적 피하기- 외출할 때는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 사용하기- 모기는 어두운 색에 유인되므로, 밝은 색 옷 착용하기-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생활하기
3. 방문 후- 귀국 후 2주 이내 발진, 발열, 결막염, 관절통, 근육통, 두통 등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 방문하기- 의료기관 방문 시 의료진에게 최근 해외 방문력 알리기- 헌혈 보류 기간(4주) 동안 헌혈 금지하기-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를 방문한 사람은 귀국 후 3개월간 임신 연기, 콘돔 사용 또는 성관계 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