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섬유신경병증(small fiber neuropathy)이란 말초신경계의 직경이 작은 신경섬유가 손상돼 신경병성 통증과 자율신경기능 이상이 특징으로,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소섬유신경병증이 계속 진행되면 균형 감각이나 신체 조정력이 약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이나 발가락에 저림 증상 또는 콕콕 찌르거나 화끈거리는 것과 통증이 있다면 소섬유신경병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소섬유신경병증 환자는 비만할 확률이 높고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의 신경과 교수인 크리스토퍼 클라인(christopher klein) 박사 연구팀은 평균 6.1년 동안 소섬유신경병증 환자 94명과 대조군 282명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소섬유신경병증은 비만하거나 당뇨병, 고중성지방혈증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을 때 발병 가능성이 높았다. 소섬유신경병증 환자들의 평균 bmi(체질량지수)는 30.4로 비만의 기준인 30을 넘었다. 또한, 대조군의 22%가 당뇨병을 앓았지만 소섬유신경병증 환자의 경우에는 51%가 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성지방 수치의 경우, 대조군의 수치는 평균 147mg/dl이었지만 소섬유신경병증 환자의 수치는 180mg/dl로 나타났다. 중성지방 수치가 150mg/dl 이상이면 높다고 볼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소섬유신경병증 환자는 심근경색을 겪을 위험이 높다. 추적기간 동안 심근경색을 겪은 대조군의 비율은 27%였던 것에 비해 심근경색을 겪은 소섬유신경병증 환자는 46%로 훨씬 높았다. 비만, 당뇨병, 고중성지방혈증은 심근경색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클라인 박사는 “소섬유신경병증 환자의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질환의 위험이 증가되는 것을 감안할 때 보다 적극적인 심장질환 검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7일(현지시간)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되었다.